[김영헌의 마중물] 리더로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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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이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자신이 연초에 이루고자 했던 계획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해 희망찬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다른 상황과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우리는 늘 해결해야만 하는 당면과제에 현실적으로 매몰되기 쉬운 상황에 처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운 계획과 새로 발생하는 과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이냐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관점을 재 점검하는 것이 성장의 출발선이다.
얼마 전 필자가 속해있는 한국코치협회가 창립 20주년 기념 '코치와 함께하는 나, 내일의 나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제 20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였다. 그 때 기조강연자로 나선 최도성 한동대총장은 상황을 보는 관점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보통은 Ground level에서 보지만, 3천 피트 상공 level에서 상황을 볼 때 그리고 3만 피트 상공level 에서 볼 때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좌표를 보는 관점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지금의 학교 현실에서 20세기 태어나 교육을 받은 교수가 21세기 학생들을 19세기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대학의 미래가 있겠는가? 하면서 이제는 How to learn을 가르쳐야 하며 What to see?, How to think?, How to communicate/share/deliver?를 강조한 것도 시사점이 있다. 일방형으로 주입식 교육시스템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면서 꿈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이다. 결국 수동적 관점이 아니라 자신만의 능동적인 관점과 시선이 중요하다.
예전 필자가 조직생활시 플로워에서만 상황을 보지말고 발코니 위에 올라서서 상황을 보면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선배들이 강조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리더로서 어느 정도 눈높이에서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가? 상황을 보는 나의 관점은 무엇인가? 자문해 볼 시기이다. 우선은 자신과의 대화로서 명상과 책을 통한 독서 그리고 평소 대화하고 싶은 멘토 등과 서로의 관점을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한편 리더들에게 낮선 곳으로 여행을 권하고 싶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날 때 자신을 리셋팅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시간적으로 얼마까지 내다 볼 것인가도 리더 자신에게 달려있다. 필자가 코칭하는 중견기업 CEO는 자신이 쓰는 시간의 70%는 매년 사업에 집중하여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고, 20%는 가까운 미래인 향후 1-2년의 사업 먹거리에 신경을 쓰고, 10%는 향후 3년 후 미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에 대한 관점을 늘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물론 조직과 리더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관점이 달라 지고 시간을 쓰는 비중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단기 미래-장기 미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함은 당연하다
얼마 전 1인 기업을 하고 있는 CEO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지금이 10년후 2033년이라고 자신이라고 생각할 때 현재 2023년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은가? 했더니 “내가 지금 변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10년 후에 나는 분명 지금의 나를 후회하고 있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내 삶은 나만이 디자인하고 나만이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네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이고 나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겠습니다.” 정말 멋진 성찰이 아닐 수 없다.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다. 메타인지 관점에서 연말 자신을 되돌아 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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