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한 美 물가…원·달러 환율 8.5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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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다만 1290원대에서 강한 지지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원50전 하락한 1294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1300원대였던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4원 하락한 1299원으로 출발했다. 오전에는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오후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 중 한때 1292원10전까지 하락했다. 연말이라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수급에 따라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때문이다. 11월 근원 PCE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보는 근원 PCE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커졌다.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74.1%로 집계됐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1.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 기준 101.5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104대에서 움직이다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원5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915원83전)에서 5원78전 내렸다. 엔화는 원화와의 직거래시장이 조성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에 의해 계산된 환율이 제시된다.한편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년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조성자로 11개 은행을 선정했다.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은행들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해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원화와 직거래시장이 있는 통화는 달러화를 제외하면 위안화가 유일하다.

선정 은행은 국민·신한·하나·우리·중소기업은행·산업은행 등 6개 국내 은행과 교통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은행·홍콩상하이은행 등 5개 외국 은행 지점이다. 한은과 기재부는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안정적 유지와 질적 발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