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어린이…넷플릭스, 콘텐츠 전략 손질

숏폼 선호하는 시청 습관 공략
미국 어린이들이 넷플릭스보다 유튜브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편 애니메이션 대신 짧은 동영상을 찾는 어린이가 늘자 아동용 콘텐츠 제작사도 이 같은 시청 습관에 맞춰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닐슨을 인용해 미국 2~11세 유·아동의 스트리밍 시청 시간 중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기준 넷플릭스의 시청 시간 점유율은 21%로 2021년 9월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유튜브는 같은 기간 29.4%에서 33%로 증가했다.어린이들이 TV 대신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와우언리미티드미디어 창업자 마이클 허쉬는 “어린이들이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에 끌리는 현상을 콘텐츠업계에서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동용 콘텐츠 제작사들도 콘텐츠 제작·배포 전략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보다 유튜브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핀마스터는 신작 콘텐츠 절반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후 한 달 뒤 넷플릭스에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도 아동용 콘텐츠 전략을 바꿨다. 외부 업체에서 콘텐츠를 수급하는 비중을 늘리면서 핵심 콘텐츠 제작에 더 주력했다. 미국 배우 애덤 샌들러와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레오’가 대표작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로 꼽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