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예약 꽉 찼죠"…신세계 수혜 누리는 뜻밖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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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미디어 파사드 영향…조망 상권 '특수'
백화점 건너편 화교거리 관광객 수요 몰려
인근 호텔, 연말연시 주말 '백화점 뷰' 객실 매진

식당 창문에서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이하 신세계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가 보이는 한 중식당 주인 장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12월만 되면 '신세계 본점이 보이는 자리로 예약할 수 있냐'는 연락이 계속 온다"며 "미디어 파사드가 화제 된 2021년 이후 매출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설명했다.신세계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 장식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건너편인 이른바 '백화점 뷰' 상권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덕을 봤다는 곳은 중구 명동 남대문로 52·56·소공로 70일대의 식당, 카페, 호텔 등이다. 매장 내부에서 신세계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가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는 곳이다.

이 건물 1층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왕모 씨는 "매년 11~12월은 신세계 본점 미디어 파사드 덕분에 월 매출이 20%가량 늘어난다"며 "서빙하다 보면 '얼른 먹고 사진 찍자'며 대화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외국인 손님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면서 "동료 상인은 '신세계에 절해야 할 판'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우리도 같은 마음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주변 카페 중 유일하게 매장 내부에서 신세계 본점이 전면에 보이는 인근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도 "12월만 되면 매출이 30%가량 오른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숨은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호텔 관계자는 "위치상 객실에서 미디어 파사드가 보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연말 '인증샷 성지'로 인기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과도 도보 6분 거리로 가까워 수혜를 입었다"며 "'백화점이 보이는 객실'을 따로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지금이 연중 가장 바쁜 시기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 25일 양일간 순간 최대 인파 기준으로 총 17만8000명의 인파가 명동 관광특구 일대로 몰렸다.
아직 백화점 장식 행사가 끝나지 않아 당분간 연말 분위기를 즐기러 온 인파는 계속 몰릴 전망이다.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 장식은 내년 1월31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 사이에 관람할 수 있다.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오는 31일까지 볼 수 있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 30분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