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꼭 지키자"…개딸들, 이선균 사망에 檢 향해 '분노'

이선균, 경찰 조사 중 사망했는데
막무가내 '검찰 탓'…"한동훈이 죽였다"
지난 10월 9일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배우 이씨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검찰에 대한 분노로 연결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씨 수사는 경찰 단계로, 검찰이 관여한 바가 없음에도 이들은 "이선균이 한동훈 때문에 죽었다"고 했다.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7일,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욕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이선균을 보며 느꼈다. 우리 이장님(이재명)이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며 "이장님이 잘할 거라고 두 손 뒷짐 안 지고 행동하리라 각성한다. 이재명을 꼭 지키리라"라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한동훈의 무리한 마약 수사가 이태원 참사도 야기했고, 이선균도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선균 사건은 용산과 공작이다", "수사가 사람을 죽인다" 등의 주장을 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남 일 같지 않다'며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고 했다. 자신 역시 '무리한 수사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남 일 같지 않다"며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