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감정가로 유찰됐던 명동호텔, 현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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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크 호텔, 올해 최대 매출액 전망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 '스카이파크'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명동·동대문 주요 입지에 객실점유율 95% 웃돌아
스카이파크 호텔은 최근 경매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2300억원의 감정가를 기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스카이파크 호텔 8개 지점 중 2개인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과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 대상이었다. 법원 등에 따르면 이들 호텔의 1차 감정평가액은 2292억6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지난달 주인을 찾지 못했다.유찰됐던 스카이파크호텔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입지'와 '객실점유율'이다. 8개 호텔 중 관광 특구인 명동과 동대문지역에서만 6개가 운영되고 있다. 최대 1350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연평균 객실 점유율은 95%를 웃돌고 있다. 3성급임에도 투숙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가성비' 호텔이 된 영향도 있다. 제휴사와의 협업이나 특화 패키지, 언택트 스마트호텔 시스템 등이 있다.
스마트호텔 시스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고객들이 호텔 로비에 마련된 키오스크(KIOSK)를 통해 직접 셀프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다. 간단한 여권스캔을 통해 본인의 예약을 조회하고 필요시 결제까지 가능하다.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 지점(406객실)의 경우 셀프 체크인 고객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일부 지점에선 디지털도어락 시스템을 설치해 체크인 당일, 고객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출입코드를 이용해 객실출입이 가능하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3성급 이하 호텔이 줄줄이 파산하는 와중에도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며 "스카이파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20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524억원)의 80%대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선 개관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호텔스카이파크의 경매 신청자는 NH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알에이치제삼차'다. 2018년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건물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KB자산운용에 청구액만큼을 대여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못하면서 NH투자증권이 경매에 나섰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