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조국이 올린 이선균 사진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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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분노 치민다" 글에 논란 후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정을 넘겨 배우 고(故) 이선균의 사진과 그의 드라마 대사 문구가 삽입된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이씨의 사망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면서 '타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글 올려…직접 거론 대신 사진 공유
28일 0시 10분경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세 장을 게시했다. 그는 처음에는 만화 하나만 올렸다. 그림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실'이라고 쓰인 문 앞에 한 남성이 명품 브랜드 디올 종이 가방을 들고 초인종을 누르는 가운데, 뒤로는 기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 몰려가 취재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주요 정치 사안 대신 연예인 이슈를 취급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주장으로 해석된다.바로 조 전 장관은 이씨가 과거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사와 이씨 사진이 담긴 포스터 등 사진 2장을 추가했다. 사진들에는 이씨가 배역을 맡은 박동훈이라는 인물이 한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해라.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 고맙다. 옆에 있어 줘서" 등 대사가 삽입됐다.전날 조 전 장관은 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해당 게시글을 11번이나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이씨를 거론하며 자신의 처지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전 장관의 이씨의 사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비판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조 전 장관은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며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검찰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업적 돈벌이를 위해 고인의 사생활을 이용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입을 다물고 있는데 본인은 무슨 피해를 봤다고 이걸 정치에 엮어서 이러는지 한심하다"며 "이것도 2차 가해고, 남은 가족을 못살게 구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