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차우민 "팔로어 수 4배 늘어…어안이 벙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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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 고경준 역 배우 차우민*인터뷰 내용 중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무릎을 꿇어야 할 거 같다."배우 차우민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차우민은 U+모바일tv 오리지널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유일고 서열 1위 고경준 역을 맡았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 2학년 3반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다. 고경준은 금수저 출신에 공부도, 싸움도 잘해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는 인물로, 차우민은 빌런 고경준을 살벌하게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싸우는 연기가 너무 힘들다"고 고백하는 차우민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마피아 게임을 내세워 어른들의 통제가 없는 학생들의 데스게임을 보여줬다.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입소문을 탄 '밤이 되었습니다'는 U+모바일 tv에서는 공개 첫날 전체 시청 건수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 '하이쿠키'에 이어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하루 만에 대한민국 넷플릭스 TOP10 중 3위에 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2021년 웹드라마 '플로리다 반점'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크고 작은 작품을 통해 연기를 해왔지만, '밤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주목받게 된 차우민은 "기대는 했지만, 막상 좋은 반응들이 밀려오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쏟아지는 관심에 고마움을 전했다.
"'밤이 되었습니다' 방영 전 8만명 정도였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지금은 34만명이 됐어요. 팔로어 수를 보면서 '이 작품을 봐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작품 속에서 무섭게 봐주셨던 분들이 SNS 사진을 보면서 '얘가 원래는 나쁘지 않구나' 생각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하고요.(웃음)"
'4일1식'으로 만들어낸 고경준
고경준 역으로 캐스팅된 후 차우민은 "고립된 공간에 있다 보니 경준이가 밥을 많이 먹을 거 같진 않다"며 "'금식을 해보자' 싶어서 4일 정도 굶고 첫 촬영을 하러 갔는데, 금식하면서 경준의 예민함을 더 많이 발견한 거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첫 촬영을 마친 후 회식을 했는데, 거기서 (임대웅) 감독님이 '제발 좀 먹으라'고 해서 식사를 했다"며 "이후 촬영할 때마다 4일 정도 주기로 한끼씩 먹었는데, 처음엔 힘들었는데 할 만했다. 촬영 내내 그렇게 지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광주에서 촬영했다. 소속사에서도, 촬영장에서도 항상 막내였다는 차우민은 "이번 촬영장은 다들 나이가 비슷해서 촬영 내내 같은 반 친구들 같은 분위기였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고, 단체 채팅방도 계속 울린다"면서 돈독해진 관계를 설명했다.특히 극 중 '찐따'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괴롭히던 진다범 역의 안지호와 친분을 전하며 "지난 23일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크리스마스 다음 날까지 함께했다"며 "촬영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계속 붙어 다니고 있다"면서 웃었다.
"(안)지호가 너무 귀엽고 착해요.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호를 집으로 불러서 밥도 해먹이고요. 올해 연말은 지호로 가득 차 있는 거 같아요."
실제로는 아끼는 동생이었기에 경준을 연기하며 눈만 마주쳐도 때리고, 밀치고, 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매우 괴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마지막에 경준과 다범이 맞붙는 장면을 찍기 전 "과감하게, 하고 싶은 대로 나를 몰아가라"고 말했다고.
"경준과 다범의 마지막 장면은 11시간 정도 촬영했어요. 다 찍고 난 후 탈진해서 쓰러져 있을 정도였죠. 감독님께서 두 인물이 상의를 탈의하고 밀도 있게 엉키는 장면으로 연출하고 싶다고 하셨고, 저희도 그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거 같아요."
"센 역할 전문? 실제 성격은…"
경준뿐 아니라 전작인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Class1' 우영,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한울까지 차우민은 소위 '서열 1위', 센 학생 역할을 연속해서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에, 고등학교 땐 유도를 해서 '친구들과 잘못 싸우면 큰일 난다'는 무도관 관장님 말씀에 따라 조용조용하게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차우민은 "아버지가 남들이 다 가니 'PC방에 한 번 가봐라'라고 용돈을 주셨고, 거기에서 '연극영화과'를 검색해 배우가 된 것"이라고 의외의 데뷔 스토리를 밝혔다."게임도 안 하고, 집에 있으면 누워서 고양이들이랑 꼼지락거리는 게 제일 좋아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요. 요즘은 LP에 빠져서 두 달 정도 사이 LP 음반만 6장 정도 산 거 같아요. 제 성격만 보자면 경준 보다는 '덕후'(마니아) 기질이 있는 정원에 더 가까운 거 같아요."
캐릭터를 고민하고, 콘셉트를 잡을 때도 각각의 작품에 맞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그 음악을 들으며 몰입한다는 차우민은 "실제로는 착하다고 널리널리 소문내 달라"면서 "운동하는 학생의 풋풋한 로맨스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때까지 수영을, 이후엔 유도하며 운동과 함께 성장했고, "근육이 너무 잘 붙는 스타일이라, 날렵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운동 금지령'을 받았다가 최근에야 풀렸다"며 "어떻게 운동을 할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면서 '체육인'의 모습을 숨기지 않는 차우민이었다."제가 운동을 계속했으니까, 체대생이나 운동 동아리의 로맨스를 한다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욕심나는 것들도 많아요. 내년이 청룡의 해인데, 제가 용띠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신인상을 받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거 같아요."
김소연/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