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보도' 무엇이 문제였나…여야, 한목소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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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 후보자 "뉴스가치 없어"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7일 정치권에서는 언론 보도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야가 특정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낸 것이다.
이선균의 비보가 전해진 날,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여야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의 사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한 KBS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KBS는 범죄 사실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도 없는 내용을 방송해서 고인이 생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의 모멸감을 느끼게 했던 것"이라며 "분명히 국가가 문제제기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이든 온라인이든 가짜뉴스에 대한 사전 단속과 사후 처벌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제2의, 제3의 이선균 같은 안타까운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더 엄격하게 처벌하는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선균 관련 보도가 석 달간 2872건에 달한다고 한다"며 "특히 언론이 이선균의 사생활을 무차별하게 폭로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마약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적 대화가 나왔는데 이게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가 선정적 보도를 하고 있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심각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KBS가 이선균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유튜브에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공개되면서 더 확산했다"며 "방통위원장으로서 KBS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뉴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챙겨보고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게 옳다"고 답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