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짐이 돈 된다"…대기업이 뛰어든 100억원 시장 [이미경의 인사이트]
입력
수정
관광 시장 회복세…인천공항 밀집도↑
홍대에서 짐 부치면 도착지 공항서 픽업
롯데, 택배업계 최초로 서비스 선보여
100억원 시장 규모 더 커질 듯
"보안은 핵심"…전담 기사까지 채용
"일본 오사카행이고요. 가방에 보조배터리나 라이터 없지요?"
◆"100억원 시장 규모, 더 커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4년 여행시장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운영 시점을 확정했다. 올해 1~11월 인천공항공사 이용객 수는 505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508만명)의 77.6%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행객이 많아지며 인천공항 터미널 혼잡도 역시 높아져, 비행기 탑승에 앞서 수하물을 부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판단이다.실제 관련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공항철도가 운영하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의 올해 1월~12월 27일 수하물 위탁 서비스 이용객 수는 2만6214명으로, 2019년 1~12월 이용자 수(2만5259명)를 넘어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짐을 부치고 공항에선 체크인 과정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물류업계는 현재 100억원 규모인 여행자 위탁수하물 운송 서비스 시장 규모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하반기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 거점은 서울 명동, 동대문 등 관광객이 몰리고 숙박 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홍대 역시 관광객과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지드롭 카운터가 설치된 홍대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호텔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과 연결되어 있어 짐을 부친 관광객이 지하철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핵심은 보안"…전담 기사도 채용
짐을 싣고 호텔을 출발한 택배차량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공항공사에 전송된다. 차량 짐칸 문에도 보안실링을 추가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택배차량 내외부에는 총 다섯대의 CCTV를 부착했다. 택배 기사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호텔과 공항만 오가는 전담 기사를 채용했다.롯데글로벌로지스 제휴 항공사, 카드사 확대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관광객만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국내로 입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본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정희원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