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공식 출범

각자대표에 '장남' 서진석
"새 활기 불어넣을 적임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 ‘통합 셀트리온’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기우성 셀트리온 단독 대표 체제에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서정진 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사진) 등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고 다음달 12일 합병 신주를 상장하면 모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합병에서 서 신임 대표는 셀트리온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기존대로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각각 제조개발 사업부와 글로벌판매 사업부를 맡는다. 서 대표는 두 사업부를 공통으로 지원하는 경영사업부를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대표는 회사 전반에 걸친 성장동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조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적임자”라고 했다.2014년 셀트리온에 입사한 서 대표는 2021년 4월 이사회 의장에 오른 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왔다. 지난 9월 한국경제신문사와 KB증권, 한국거래소가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서 대표는 경영지원부를 이끎과 동시에 독자적인 의료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구조 일원화 및 매출원가율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개발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통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약 40%까지 낮출 예정”이라며 “신규시장 진입 기회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친화 정책도 실행한다.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고 다음달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진행될 예정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