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빈소 이틀째 추모 행렬…"한창 일할 나이, 마음 아파" [종합]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7일 돌연 생을 마감한 배우 이선균의 장례식에 동료들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졌다.

28일 이선균의 빈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문화계와 영화·연예계 인사들이 찾아와 유족을 위로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나도 배우기 때문에 선배로 왔다"면서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고,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이선균이 부유한 가정의 '박 사장'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동료들도 잇달아 빈소를 찾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오전 일찍 빈소를 방문해 애도했고, 함께 출연한 배우 박소담은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선균과 네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 '단짝'으로 꼽히는 정유미는 전날 밤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선균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연이 있는 유해진, 이선균을 주연급 배우로 도약시킨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선미도 빈소를 찾았다.

또 이준익 감독, 김용화 감독, 방송인 신동엽, 배우 유동근, 공유, 오나라, 정려원, 김의성, 김무열, 김광규, 이무생, LG트윈스 이종범 전 코치 등도 이날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장례식장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빈소 입장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체 기자와 유튜버 등이 갑작스레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빈소 등지에 들이닥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에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 "발인을 포함해 이후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입관식은 이날 오전 11시께 이선균의 부인인 배우 전혜진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발인은 29일 정오에 예정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