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팔 자치정부 세수 문제 해결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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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통화로 해법 촉구했지만 '평행선'…"가장 어렵고 좌절감을 주는 대화"
이스라엘, 대신 거둔 PA몫 세금 지급 중단…PA 붕괴 우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몫으로 거둔 세금을 PA에 지급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전화 통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이스라엘 관리 2명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1명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 문제로 어려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약 45분간의 통화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쟁 단계를 전환하는 사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지만 통화가 끝날 무렵 바이든 대통령이 세수 이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양국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 자신이 제안했던 방안을 실행하도록 요청했다. 이 안은 제3국인 노르웨이로 PA 몫의 세수를 이체한 뒤 세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에 전달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우려가 불식되면 PA에 지급하자는 것이다.
PA도 이미 이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노르웨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제안을 철회하고 PA가 이스라엘 입장대로 세수의 일부 지급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웨이로 이체하는 방안을 미국은 신뢰하며 이스라엘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안이라고 반발했다.
또 자신이 미 의회에서 이번 전쟁과 관련된 정치적 압력을 대하듯이 네타냐후 총리도 이 문제에서는 연정 내 강경파를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분간의 이런 논의 끝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는 끝났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통화를 끝냈다고 미국 관리와 소식통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PA의 잠정 평화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행정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PA를 대신해서 세금을 거둔 뒤 이를 매달 PA에 이체해야 한다.
하지만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 자금 일부가 가자지구를 거쳐 하마스 측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세수 지급을 차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세수 중 가자지구로 가는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PA는 전액이 아닌 일부 지급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 여파로 PA가 경찰·공무원 등의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처지로 몰리자 바이든 행정부에서 PA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PA가 무너지면 요르단강 서안의 치안 유지 병력이 무력해져 이 지역에서 폭력행위가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이에 따라 최근 수 주간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그가 이탈하면 극우 연정이 위험해질 것이어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도 세수 이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미 관리는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나눈 논의 중 가장 어렵고 좌절감을 주는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위해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데 비비가 뭔가 (미국에) 돌려주고 어느 정도 정치적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미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노르웨이 이체 방안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자기들 쪽에서도 일을 풀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통화한 지 며칠 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이슈가 다시 논의됐다며 "좋은 진전을 이뤘고 세수 이전 문제가 풀리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대화에 대해 "좋았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대신 거둔 PA몫 세금 지급 중단…PA 붕괴 우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몫으로 거둔 세금을 PA에 지급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전화 통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이스라엘 관리 2명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1명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 문제로 어려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약 45분간의 통화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쟁 단계를 전환하는 사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지만 통화가 끝날 무렵 바이든 대통령이 세수 이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양국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 자신이 제안했던 방안을 실행하도록 요청했다. 이 안은 제3국인 노르웨이로 PA 몫의 세수를 이체한 뒤 세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에 전달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우려가 불식되면 PA에 지급하자는 것이다.
PA도 이미 이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노르웨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제안을 철회하고 PA가 이스라엘 입장대로 세수의 일부 지급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웨이로 이체하는 방안을 미국은 신뢰하며 이스라엘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안이라고 반발했다.
또 자신이 미 의회에서 이번 전쟁과 관련된 정치적 압력을 대하듯이 네타냐후 총리도 이 문제에서는 연정 내 강경파를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분간의 이런 논의 끝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는 끝났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통화를 끝냈다고 미국 관리와 소식통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PA의 잠정 평화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행정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PA를 대신해서 세금을 거둔 뒤 이를 매달 PA에 이체해야 한다.
하지만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 자금 일부가 가자지구를 거쳐 하마스 측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세수 지급을 차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세수 중 가자지구로 가는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PA는 전액이 아닌 일부 지급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 여파로 PA가 경찰·공무원 등의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처지로 몰리자 바이든 행정부에서 PA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PA가 무너지면 요르단강 서안의 치안 유지 병력이 무력해져 이 지역에서 폭력행위가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이에 따라 최근 수 주간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그가 이탈하면 극우 연정이 위험해질 것이어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도 세수 이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미 관리는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나눈 논의 중 가장 어렵고 좌절감을 주는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위해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데 비비가 뭔가 (미국에) 돌려주고 어느 정도 정치적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미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노르웨이 이체 방안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자기들 쪽에서도 일을 풀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통화한 지 며칠 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이슈가 다시 논의됐다며 "좋은 진전을 이뤘고 세수 이전 문제가 풀리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대화에 대해 "좋았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