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AI에 투자자 '관심 폭발'…종목은 에코프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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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자들 많이 본 보고서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본 증권사 리포트 10개 중 7개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리포트도 반도체 관련 리포트였다. AI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올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는 분석이다.
10개중 7개는 '반도체 투자전략'
○반도체·AI에 몰린 투자자 관심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중 가장 조회 수가 많았던 리포트는 지난 10월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반도체 소부장, 돌아가는 변화의 시계’였다. 조회 수는 이날 기준 1900건을 기록했다. 10월 당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AI 반도체 대두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을 짚어냈다.1위를 포함해 올해 조회 수 상위 10위 중 반도체 관련 리포트가 7개를 차지할 만큼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조회 수 3위는 역대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분석한 신한투자증권의 ‘반등의 역사’(1812건)였다. 이어 4위 이베스트투자증권 ‘후공정 변화의 핵심, 어드밴스드 패키징’(1731건), 7위 하이투자증권 ‘삼(성)파(운드리)戰’(1695건), 8위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전쟁의 승패는 기술력이 가른다’(1691건), 9위 현대차증권 ‘반도체 후공정 산업: AI산업과 어드밴스드패키징’(1536건), 10위 SK증권 ‘반도체 소부장의 공식: 전방 CAPEX + @’(1435건) 등이었다.생성형 AI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리포트도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 낸 ‘생성AI,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하다’는 제목의 리포트는 이날 기준 조회 수가 1830건으로 조회수 2위였다. 생성형 AI 시장에 대한 분석과 국내외 밸류체인들을 분석하면서 향후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상장사·비상장사를 추렸다. 하이투자증권이 1월 발간한 ‘챗GPT,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도 조회 수 11위에 올랐다.
연말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반도체 업황과 내년 증시 전망이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이 이달 5일 발간한 ‘2024년 소부장 연간전망’의 조회수는 934건으로 12월 1위였다. 이어 내년 증시 전망을 담은 대신증권의 ‘2024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이 825건으로 2위였다.
연말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HMM 매각 등 굵직한 이슈가 나오면서 관련 리포트들도 조회 수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태영건설 현황 점검’은 이달 677건으로 3위, 신영증권의 ‘HMM 매각에 대한 소고’가 564건으로 7위를 기록했다.
○종목은 에코프로 형제가 최다
종목별로 보면 2차전지와 AI·로봇 분야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이 지난 4월 발간한 ‘에코프로-Great Company, but Bad stock’은 1730건으로 종목 리포트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에코프로가 급등하던 중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2차전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위는 SK증권의 ‘이수페타시스-여전히 서버용 기판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3위는 KB증권의 ‘엔켐-고래 싸움에 감춰지지 않는 미소’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관련 보고서도 각각 6위와 10위에 들었다.
에코프로비엠을 다룬 보고서도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에코프로비엠 관련 보고서가 각각 5, 7, 8위에 올랐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형제들이 상위 10위 중 4개를 차지한 것이다.투자전략 보고서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연초 발간한 ‘2022년 국내 IPO 시장분석 및 2023년 시장전망’이 1716건으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거시경제 전망 중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2024년 경제 전망-Balance Game’이 최다 조회한 보고서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