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無라벨' 매출 쑥쑥…친환경 전략 통했다

1400억 돌파…비중 40% 달해
"2026년까지 100%로 늘릴 것"

제주삼다수 제공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선보인 무(無)라벨 제품 ‘제주 삼다수 그린’이 올해 매출 14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출시된 지 2년 만에 제주 삼다수 전체 매출의 약 40%를 도맡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 삼다수 그린은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제품이다. 제주개발공사는 ‘2026년 무라벨 비중 100%’를 목표로 매년 제주 삼다수 그린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무라벨 생수의 판매 비중과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출시 첫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30%(1004억원), 올해 40%(1400억원)로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라벨 생수 매출이 뛰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1~10월 제주 삼다수 그린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했다. 2021년 27%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증가세다.

자사몰에서 운영하는 가정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도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회원 수는 14%, 매출은 30% 가까이 증가했다. 가정배송은 전국 122개 제주삼다수 대리점을 통해 가정에 정기적으로 생수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제주개발공사는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올 9월에는 업계 최초로 뚜껑에 QR코드를 인쇄한 무라벨 낱개 생수를 내놨다. 그동안 무라벨 생수는 묶음 단위로만 판매가 허용됐는데,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 올해부터 낱개 판매가 가능해졌다. 제주개발공사는 이에 맞춰 생수업체 중 가장 먼저 낱개 제품을 출시했다. 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화학적 재활용 페트병 ‘제주 삼다수 CR-PET’를 개발하기도 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내년 목표를 친환경 제품을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으로 잡았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5년간 제주삼다수가 지켜온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친환경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