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저격수' 이기인, '성난 시민' 출간…'행정가 이재명'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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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이기인 경기도의원(사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행정가 이재명'을 파헤친 책 <성난 시민>을 29일 출간했다. 이 의원은 성남시의원 재선 출신으로, 시의원 시절에도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 의원은 "대장동과 성남에서 벌어진 의혹들에 관해 설명하고 증거를 제시한 책 <성난 시민>을 완성해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14년 성남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한 그는 시의회 입성 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행정 난맥 등 진실을 파헤쳐 왔다.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부정 채용을 고발해 관련자들의 기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고(故) 김문기 씨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동행했던 호주 트램 연수 사진,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담긴 대장동 사업계획서 초안과 삭제된 최종안, 두산과 성남의 후원금 거래 공문 등을 처음 공개해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책은 선거 때면 수차례 나왔다. 이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가 쓴 <굿바이 이재명> 등이 이 대표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난 시민>은 행정가 이재명의 거품과 진실을 담은 책"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는 "성남FC, 백종선, 배소현, 김인섭, 손가혁, 미키루크 이상호 등 지금의 이재명을 완성한 숨은 진실들을 조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변명도 계속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공개한 사진이 조작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니 이후에는 ‘사진 속에서 눈을 마주친 것이 없다,’ ‘안다’와 ‘모른다’라는 주관적인 ‘인식’일 뿐, ‘행위’가 아니니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르는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이 더는 성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한발 물러난 것이다."(83쪽 중에서)"부동산을 통해서 조직되는 것은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개발에는 종종 말 그대로 ‘조직’이 붙는다. 드라마나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 건설현장 용역 깡패를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것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깡패들과 정치권의 결탁 스토리가 현실에서 그것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장 먼저 열린다는 수도권 100만 도시 성남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108쪽 중에서)
"이재명은 성남시장 임기를 거짓말로 시작했다. 이 거짓말은 이재명을 단숨에 인기 정치인으로 급부상케 했으며, 다음 시장 선거 직전에도 강력한 무기로 활용되었다. 자신을 망한 도시를 살린 영웅으로 포장하기 위한 쇼를 통해 인기를 끌고, 상대진영을 부패와 무능의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쓴 것인데, 정무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 할 수 있겠으나 그래봐야 거짓말이다."(140쪽 중에서)
"똑같은 사람들이 설계했고, 똑같은 사람들이 승인했고, 똑같은 사람들이 이익을 봤다. 위례신도시가 대장동의 ‘예행연습’이었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대장동은 그 규모가 위례신도시의 수십 배에 달하고 성남시가 개발이익을 상당 부분 포기함으로써 민간사업자들에게 그 이익을 ‘몰빵’해줬다는 차이가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고, 더 복잡한 이해관계 얽혀있으며, 더 악랄한 음모가 숨어있는 대장동. 그 진실로 향하는 길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 그 길의 끝에는 한 사람, 이재명이 있다."(182쪽 중에서)"자신의 이익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던 이들의 죽음마저도 이재명에게는 이득이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법적인 책임은 차치하고, 도의적인 책임조차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정치인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괴로워서 자신이 전부 떠안기도 하는데 이재명은 거꾸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받아야 할 벌을 대신 받게 하고 있다."(219쪽 중에서)
이 의원은 다음달 7일 <성난 시민> 관련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그는 "야인 시절부터 봐 왔던 '행정가 이재명'에 대해 모두 모아 썼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잘 구분해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이날 이 의원은 "대장동과 성남에서 벌어진 의혹들에 관해 설명하고 증거를 제시한 책 <성난 시민>을 완성해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14년 성남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한 그는 시의회 입성 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행정 난맥 등 진실을 파헤쳐 왔다.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부정 채용을 고발해 관련자들의 기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고(故) 김문기 씨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동행했던 호주 트램 연수 사진,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담긴 대장동 사업계획서 초안과 삭제된 최종안, 두산과 성남의 후원금 거래 공문 등을 처음 공개해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책은 선거 때면 수차례 나왔다. 이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가 쓴 <굿바이 이재명> 등이 이 대표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난 시민>은 행정가 이재명의 거품과 진실을 담은 책"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그는 "성남FC, 백종선, 배소현, 김인섭, 손가혁, 미키루크 이상호 등 지금의 이재명을 완성한 숨은 진실들을 조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변명도 계속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공개한 사진이 조작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니 이후에는 ‘사진 속에서 눈을 마주친 것이 없다,’ ‘안다’와 ‘모른다’라는 주관적인 ‘인식’일 뿐, ‘행위’가 아니니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르는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이 더는 성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한발 물러난 것이다."(83쪽 중에서)"부동산을 통해서 조직되는 것은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개발에는 종종 말 그대로 ‘조직’이 붙는다. 드라마나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 건설현장 용역 깡패를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것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깡패들과 정치권의 결탁 스토리가 현실에서 그것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장 먼저 열린다는 수도권 100만 도시 성남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108쪽 중에서)
"이재명은 성남시장 임기를 거짓말로 시작했다. 이 거짓말은 이재명을 단숨에 인기 정치인으로 급부상케 했으며, 다음 시장 선거 직전에도 강력한 무기로 활용되었다. 자신을 망한 도시를 살린 영웅으로 포장하기 위한 쇼를 통해 인기를 끌고, 상대진영을 부패와 무능의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쓴 것인데, 정무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 할 수 있겠으나 그래봐야 거짓말이다."(140쪽 중에서)
"똑같은 사람들이 설계했고, 똑같은 사람들이 승인했고, 똑같은 사람들이 이익을 봤다. 위례신도시가 대장동의 ‘예행연습’이었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대장동은 그 규모가 위례신도시의 수십 배에 달하고 성남시가 개발이익을 상당 부분 포기함으로써 민간사업자들에게 그 이익을 ‘몰빵’해줬다는 차이가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고, 더 복잡한 이해관계 얽혀있으며, 더 악랄한 음모가 숨어있는 대장동. 그 진실로 향하는 길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 그 길의 끝에는 한 사람, 이재명이 있다."(182쪽 중에서)"자신의 이익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던 이들의 죽음마저도 이재명에게는 이득이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법적인 책임은 차치하고, 도의적인 책임조차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정치인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괴로워서 자신이 전부 떠안기도 하는데 이재명은 거꾸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받아야 할 벌을 대신 받게 하고 있다."(219쪽 중에서)
이 의원은 다음달 7일 <성난 시민> 관련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그는 "야인 시절부터 봐 왔던 '행정가 이재명'에 대해 모두 모아 썼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잘 구분해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