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설 아닌 음력설"…서경덕 교수, 中 문화패권주의 우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한 데 대해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음력설'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하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는 음력설이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는 의미다.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하게 된다.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력설은)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이번 결의안이 맞다"며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대부분이 '음력설'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를 해 왔기에 아주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엔의 결정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세계로 향하는 춘제, 춘제를 품는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에 대해 "'춘제'(春節)는 음력설의 중국식 명칭"이라며 "유엔 결의안을 통해 '춘제만이 음력설'이라는 중국의 문화패권주의적 대외 홍보는 반드시 막아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매년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음력설 기념 우표에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명칭 변화에 대한 대외적인 홍보를 강화하여, 전 세계인들이 '음력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음력설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전통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앞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콜로라도 등 미국 내 도시와 주 정부가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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