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560% 폭등"…올해를 빛낸 '틈새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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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카카오·솔라나·튀르키예
튀르키예 국채, 신흥시장 최고 수익률
넷제로·기후위기에 우라늄·코코아 급등
FTX 파산에 급락했던 솔라노도 반등
유럽 IPO 시장선 루마니아 회사 활약

튀르키예는 올해 가장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었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상식에 역행하는 경제 정책을 뒤로 하고 정상화 수순을 밟았던 덕이다. 월가 출신의 하피제 가예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이 나라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달러 표시 튀르키예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흥 시장 투자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JP모간EMBI글로벌다각화채권지수에 편입된 튀르키예 국채는 올해 16% 올라 평균 수익률(11%)을 웃돌았다.

코코아값을 끌어올린 건 기후 위기였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지에서 작황이 악화한 탓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가격은 연초 대비 91% 뛴 t당 3570파운드에 형성돼 있다.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예년 대비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흑사병이 창궐했고, 코코아 수확 시기가 늦춰졌다. 업계에선 엘니뇨(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내년 초까지 코코아 공급이 빠듯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암울했던 유럽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살아남은 기업이 있었다. 루마니아 국영 하이드로일렉트리카는 지난 7월 부쿠레슈티 증시에 데뷔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독일 제약사 쇼트파마(10억달러), 이탈리아 복권회사 로토마티카(6억6000만달러)를 제치고 유럽 최대어에 등극했다. 상장 후에도 하이드로일렉트리카 주가는 20% 넘게 올라 M&G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뱅가드, 피에라캐피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에 짭짤한 수익을 안겼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42% 늘어났고, 같은 기간 전력 생산량은 38% 불어난 1만4101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