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추진해온 의림지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이 난항에 봉착했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제천시는 새 투자자를 찾기 위한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31일 제천시에 따르면 삼부토건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의림지 리조트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자 자격을 포기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 측은 건설경기 상황과 삼부토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2022년 3월 제천시가 공모한 의림지 리조트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그해 12월 의림지 인근 청소년수련원 부지(6만1천914㎡)에 250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에 서명했다.
총투자 규모는 1천200억원으로, 제천시는 이 리조트를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 아래 지구단위계획 변경 작업을 진행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컨소시엄은 그간 후속 조치 없이 시일만 끌다가 협약 1년 만에 결국 사업 포기를 통보했다. 제천시는 컨소시엄의 중도 포기와 상관 없이 리조트 개발을 위한 전략환경영향 평가 등 행정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면서 새 투자자를 찾아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월 중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MOU가 구속력이 없다 보니 사업자가 중도 포기해도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면서 "그러나 의림지 리조트 개발을 위한 제천시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 진행하는 공모에서는 사업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라며 "사업자가 리조트 부지를 우선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