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現代아파트 신화 이어간다"…현대건설, 압구정 TF팀 신설

현대건설, 조직개편 통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압구정TF' 신설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화…최고 기술과 안목으로 재현 ‘기대’
"안정적·탄탄한 재무구조…새해 도시정비 수주 앞장"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단지 전경 / 자료=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서울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국내 최대 부촌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화를 이룩한 현대건설이 이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압구정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압구정TF팀'은 현대건설에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전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에이치' 권역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설한 도시정비추진팀을 '도시정비추진1팀'과 '도시정비추진2팀'으로 세분화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장을 나눠서 관리하기 위해서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공사비 협상과 자금 유동성 관리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정비영업3실 산하 도시정비추진팀은 현장들을 밀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 도시정비추진팀은 최근 서울 둔촌주공1재건축 조합과 추가공사비 관련 갈등을 봉합하는 등 공사비 증액이나 설계변경 등 현장의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배경에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화를 재연할 것인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대한민국 아파트의 표본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은 1975년 3월부터 1976년 11월까지 채 압구정 현대아파트 1차부터 3차까지 총 1392가구를 건설해 분양했다. 이어 1987년까지는 총 14차, 615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해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화를 이뤄냈다. 당시 현대건설이 건설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층 아파트이자 대단지 아파트였다. 최고의 신기술과 신공법이 집결된 건축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아파트 건축 표준이나 관련 법령을 정비할 때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기준점이 됐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주거환경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유동비율(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 186.5%, 부채비율 118.6%를 기록하는 등 건실한 재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업 재원 조달이 조합원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도시정비사업 특징상 재무구조는 강점이라는 평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아파트 전경. / 사진=현대건설
브랜드가 지닌 프리미엄 가치도 뛰어나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2023 부동산R114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한국표준협회 2023 프리미엄 브랜드지수 공동주택 부문 1위 △2023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공동주택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국내 건설회사 브랜드 평판에서도 현대건설이 1위였다.실제 현대건설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브랜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도시정비 수주에서도 월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 2조8322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는 등 4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