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용이 나타났다"...'청룡의 해' 맞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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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 '용을 찾아라'머리에 달린 뿔, 뱀처럼 긴 목, 온 몸을 뒤덮은 물고기 비늘…. 초현실적인 모습을 지닌 용은 예로부터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재앙을 물리치는 신(神)인 동시에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존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미술품에 용이 등장한 이유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특별전시회 '용을 찾아라'를 연다.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조선 왕실에서 쓰던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 도장까지 용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술품 15점을 선보인다. 모바일 리플렛에 적힌 경로를 따라 상설전시관 각 층에 전시된 용과 관련된 미술품을 볼 수 있다.1층 고구려실에 있는 강서대묘 '청룡도'가 대표적이다. 6세기 후반 무덤 벽에 새겨진 큼지막한 용 그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왔다. 당시 용이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처럼 여겨졌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2층 서화실로 올라가면 19세기 조선 때 만들어진 가로·세로 2m짜리 용 그림을 볼 수 있다. 옛 선인들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월초 궁궐과 관청 대문에 붙였던 그림이다. 푸른 바다 위 먹구름 속에서 용감무쌍하게 싸우고 있는 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같은 층 조각공예관으로 넘어가면 용 그림이 그려진 청자와 백자가 놓여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왕실에서 쓰던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다. 용 중에서도 발톱이 다섯 개나 있는 '전설의 용' 오자룡이 푸른 코발트색 안료로 그려져있다.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도 용이 등장한다. 밤하늘을 나는 황룡을 그린 2층 서화실의 '용과 봉황을 탄 선인'이다, 작품 옆에 놓인 QR코드를 찍으면 이 그림에 영향을 준 중국의 '삼재도회'와 '열선전'의 삽화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7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