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1000원 올라"…부산 포차 떡볶이 가격에 '술렁'

누리꾼들 "관광지서 늘 느끼는 배신감" 불만

사진=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쌍따봉'

10분 만에 떡볶이 가격이 20% 뛰었다. 실제 벌어진 일이다. 최근 부산의 한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몰리자 가격을 올려 받은 한 주인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부산 맛집들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쌍따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산 남포동 소재 한 포장마차에서 찍은 짧은 영상을 올렸다. 떡볶이와 순대, 어묵 등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밤, 10분 전에는 5000원이던 가격이 먹고 나니 가격이 올라갔다. 6000원이라는 말에 먹던 사람 입맛 뚝'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쌍따봉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려고 수년 만에 부산 남포동에 큰 맘 먹고 나갔다"며 운을 뗐다. 그는 "자정인데도 컴컴하고 썰렁했고 포장마차들도 문을 닫는 분위기여서 심란했다"며 "그러던 중 떡볶이 파는 곳에서 분위기라도 내려고 주문하고 서 있으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사람들 모두 '그래도 마지막 간식이라도 즐기자'는 분위기로 보였다. 그런데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가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며 "방금 전까지는 5000원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옆집 가게 들을까봐 6000원이라며 속삭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 모두 얼어붙고 입맛도 떨어졌다"며 "이것저것 포장한 사람의 경우 1만원도 안 할 양이었는데 1만8000원이라고 하더라. 보니까 실시간으로 계속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쌍따봉에 따르면 그가 주문한 순대떡볶이 1인분과 곤약 2개는 9000원이었다. 또 다른 사람이 주문한 떡볶이 2인분과 어묵 4개는 1만8000원으로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기념일만 아니었으면 안 참았다. 촬영해서 홍보해 주려다가 엄한 것을 찍어버렸다"며 "이러지 좀 말자"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관광지에서 이른바 '바가지 요금' 등을 겪은 사례를 공유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런 일부 양심없는 사람들 때문에 선하게 장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관광지에서 늘 느끼는 배신감이다", "주식도 아니고 요즘에는 길거리 음식도 변동가격이냐", "이제 떡볶이도 호가창 보면서 사먹어야겠다", "먹기 전에 계산부터 해야겠다" 등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