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큰장…3일 한화에어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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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만 6조 안팎 발행 예정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회사채 발행에 대거 나선다. 2024년 1분기 20조원 규모에 가까운 만기 물량이 돌아와 차환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으로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원활하게 발행될지 주목된다.
태영 사태로 투심 악화 우려도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년 만기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오는 3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2024년 회사채시장이 본격 개장한다. LG유플러스는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5일께 수요예측을 할 계획이다. 네이버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도 각각 2000억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월에만 약 6조원 안팎의 일반기업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연초는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 몰리는 시기다. 연말 회계장부를 마감한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만기 도래 회사채 물량이 역대급으로 많은 점이 변수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 규모는 19조5179억원으로 2023년 1분기(14조7242억원)보다 32%(4조7937억원) 많다. 2024년 전체로는 69조8596억원으로 2023년(58조6028억원)보다 19%(11조2568억원) 많다. 2023년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만기가 짧은 1~2년짜리 채권 발행을 늘린 결과다.
AA-급 회사채 금리(3년 만기 기준)가 2023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것은 수요 증가 요인이다. 하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불거져 업종별·등급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노출된 금융사, A급 이하 비우량채 등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