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연매출 2조 돌파

14년만에…지역 백화점 '최초'
관광특화…외국인 매출 '껑충'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사진)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올리며 비수도권 점포 가운데 최초로 2조원을 달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는 2016년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원은 외지 고객의 역할이 컸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외 지역 고객 비중은 55% 수준이었다. 경남에 이어 수도권(13%)과 대구·경북(12.1%) 등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았다.크루즈 관광이 다시 살아나면서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668%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든 점포 중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비수기 없는 백화점’을 내세운 전략도 먹혔다. 2022년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월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여름인 7~8월 매출 비중이 7%대로 낮지만, 신세계 센텀시티는 8%대의 꾸준한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중에서는 최초로 개장과 동시에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입점했으며 영 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는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워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특성을 앞세워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