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中성장 둔화·엘니뇨…새해 세계경제 주요 리스크
입력
수정
지면A10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선정‘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정책, 중국 경제 성장 부진,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로 인한 인플레이션.’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가 1일 꼽은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경제 위험 요인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신중론을 폈다. 블룸버그통신의 뉴스 제목 5만6000건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Fed 위원들의 발언이 여전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경우 Fed가 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수 있겠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기상 이변이 발생해 주요 글로벌 무역에 차질이 생기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등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올해 성장률 5%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5%다. 보고서는 지난해 부양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올해 분기별로 2500억위안(약 45조5000억원)씩 추가 지출할 경우 올해 2~3분기에 성장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 등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인도·필리핀이 0.5%포인트, 아르헨티나·브라질이 0.75%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