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무실 서가 사진 바뀌었네…"가족·경제 강조"

신년사 발표 영상서 포착…일대일로 정상회의·3연임 선서 사진도
'전통적인 가족 가치와 경제 발전, 그리고 역사적 3연임 달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 영상에 포착된 집무실 서가 사진들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읽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일 분석했다. 시 주석은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을 통해 약 11분 분량의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 주거지 및 당과 정부 집무실이 위치한 베이징 중난하이 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중국 국기와 만리장성 그림, 서가를 배경으로 책상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관측통들의 눈길을 끈 것은 서가에 전시된 일련의 새로운 사진들로 특히 여러 가족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어린 딸과 함께한 시 주석 부부, 시 주석 부부와 그의 부모의 사진들이 서가에 놓였다.
명보는 "시 주석의 2023년 신년사 때는 서가에 놓인 가족사진이 4장뿐이었으나 올해는 전시된 사진 대부분이 가족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시 주석 집권 아래 공산당은 가족 교육 강화와 전통적 가족의 가치 육성을 공약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시 주석은 2013년부터 매년 신년사를 발표했으며 발표 영상 속 사진들은 국가를 이끌 역량이 있고 인민과 직접 교류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투사하기 위해 엄선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또한 중국이 경제 둔화, 서방과의 무역 악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경제와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새롭게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중소기업 수출 기지인 저장성 이우를 방문한 사진, 10월 중국 최대 정유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의 장시성 시설을 방문한 사진, 광둥성과 광시성을 찾아 농업 발전 현장을 시찰한 사진 등이 서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에 오른 후 취임 선서를 하는 사진, 10월 베이징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과의 단체 사진도 영상에 포착됐다.

SCMP는 "이들 사진은 지난 한 해 주요 행사를 조명하고 발전과 성취를 강조하기 위해 선별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