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농민 소득 안전망 강화하겠다"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

3대 과제로 '농민 소득안전망 구축'
'농업 미래성장산업화' '농촌 소멸 대응' 제시
사진=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원자재 공급망 불안 등에 따른 경영비 상승이나 농산물 가격 급락에 따른 소득 위험에 대응해 한국형 소득·경영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일 이날 취임사를 통해 "농업인이 걱정 없이 농업에 전념하고 국민은 먹거리 걱정이 없도록 '든든한 농정'으로 전환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장관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송 장관은 농식품부의 핵심 과제로 △한국형 소득·경영안전망 구축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추진 △소멸 대응 농촌 공간계획 수립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송 장관은 "대내외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식량안보를 위해 정부와 관련 주체의 역할을 재정립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며 "안전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급·유통 체계와 관련 인프라 등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장관은 인사 청문회에서 직불제를 확대하고 수입보험 등을 도입해 농산물 가격 급락시 농가 소득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장관은 올해 3조1000억원 수준인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하고, 가루쌀·밀·콩 등 전략작물 재배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에 대응해 직불금 확대와 수입보험 도입, 전략작물 재배 확대 등을 대안으로 내건 것이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도 계속 이어간다. 송 장관은 "농업혁신과 전후방산업 육성을 통해 사람·자본·기술이 선순환되는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열정과 아이디어가 많은 청년층이 농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스마트농업 관련 업체와 인재가 농업 현장을 무대로 자유롭게 연구와 실증을 할 수 있도록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 분야 연구개발(R&D)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송 장관은 "농식품분야 R&D는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꼭 해야 하는 과제에 집중하겠다"며 "연구 결과에 대한 농식품 기업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기술·생명공학 정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혀다.마지막 과제로 '농촌 공간의 혁신'을 제시했다. 송 장관은 "농촌을 국민들이 살고, 일하고, 쉴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며 "농촌이 인적·물적 자본유출과 활력저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좋은 주거, 일자리,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의 틀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3월 '농촌 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난개발로 주거, 생산 공간이 뒤얽혀있는 농촌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송 장관은 "농촌을 삶터, 일터, 쉼터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농촌이 국민 전체에 '열린 기회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녹여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