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A협의체 개편…그룹 통제 위해 전략위원회 둔다

김범수·정신아 2인 공동 의장 체제
그룹 문제 논의할 위원회 다수 구성
2월부터 협의회 매달 연다
카카오는 경영 전반을 조율하는 조직인 사내 CA협의체를 개편한다고 2일 발표했다.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고자 협의체 내에 계열사 경영·투자 등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다수 두기로 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오는 3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이 협의체의 공동 의장을 맡는다.

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의제를 발굴해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등 13개 계열사에 정책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기존 협의체가 경영지원, 투자, 사업 등 업무 영역 간 협업 도모에 중점을 뒀다면 개편된 협의체는 그룹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카카오는 이달 중 협의체 내에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13개 계열사가 경영쇄신위원회에 필수로 참석하되 원하는 다른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석하는 방식이다.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CA협의체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그룹의 중요 사항에 대해 의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CEO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에 대한 맥락 이해도를 높여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구심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