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메밀 60% 콩나물콩 80%는 제주산"…유통 다각화 등 필요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콜나물콩 작황 따라 TRQ 최소 조정해야"
제주의 콩나물콩과 메밀 산업 육성을 위한 3대 영역 9개 전략과제와 27개 핵심과제가 제시됐다. 콩나물콩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메밀은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식량작물이다.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는 최근 지역농협네트워크협동조합에 의뢰한 '제주 농협의 콩나물콩·메밀 가공 등 유통 다각화 방안 수립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지역농협네트워크협동조합은 보고서에서 '제주형 식량산업 발전 모델 기반 작지만 강한 콩·메밀 산업 육성'이라는 비전을 내건 3대 영역, 9개 전략과제와 27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산지 조직화 영역에서는 국내산 메밀 품종 개발·보급 등을 통한 고품질 원물 생산 확대, 공동 선별체계 구축, 수요처 맞춤형 품종 재배 확대 등 패키지 지원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마케팅 영역에서는 마케팅 창구 일원화, 거래 교섭력 강화, 제주산 콩나물콩·메밀 브랜드화를 들었다.

인프라 확충 영역으로는 권역별 거점 시설(SPC) 등 식량작물 종합처리센터 설치, 식량작물 협의회 등 주체 간 협력체계 구축, 정책 연계 방안 수립을 내놓았다. 핵심과제로는 생산-유통 계열화, 조례 제·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구축, 통합마케팅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 구성·운영, 가공·유통 다각화, 관광자원 연계 6차 산업화 전략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 농업기술센터 사업 권역 기준인 제주시권역(제주시·조천·하귀·애월), 동부권역(함덕·김녕·구좌·성산·표선), 서부권역(한림·한경·안덕·고산·대정)으로 설정해 거점 SPC를 건립하는 안을 권고했다.

제주도에서 수립하는 법정 계획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과 연계해 콩, 메밀 관련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재원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단기 과제로 최근 쟁점이 되는 두류 수입 시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할당·조정·시장접근물량(TRQ·일명 저율관세할당)을 국내 콩나물콩 작황에 따라 최소로 조정하도록 제주도와 농협, 농민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농협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와 후속 논의를 계속 진행하며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콩제주협의회장인 이한열 안덕농협 조합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제주 콩과 메밀 산업의 미래 청사진이 그려졌다"며 "제주도와 농협이 앞으로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전개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