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3구역 개발 '속도'…최고 39층 업무시설 4개동 들어선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통과

개방형 녹지 도입해 시민 개방
벤처기업집적 시설 등도 조성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내 초고층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가 설정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른 고밀도 개발을 통해 3구역 안에 35~39층 규모의 업무시설 4개 동을 짓는 계획안(조감도)이 최근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세운3-2·3구역과 세운3-8·9·10의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건축계획안’이 지난달 26일 서울시의 제23차 건축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이번 결정으로 세운지구 3-2·3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36층, 업무시설 2개 동이 건립된다. 3716㎡ 규모의 개방형 녹지와 창조교류플랫폼, 벤처기업집적시설 등도 함께 도입된다. 저층부와 최상층은 개방 공간으로 조성한다. 세운지구 3-8·9·10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39층의 업무시설 2개 동이 세워진다. 이곳에도 5004㎡의 개방형 녹지와 전망대 등이 함께 마련된다. 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하상가를 통합 개발할 예정이다.

녹지생태도심 전략은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면서 고층 복합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다. 대규모 민간 개발 때 대지 내 건축물 면적을 줄이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 등을 조성해야 한다.

세운3구역은 개방형 녹지를 도입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과 벤처기업집적시설, 창조교류 플랫폼 등 공공시설을 도입한다. 대규모 업무시설 도입과 벤처기업집적시설 등을 조성해 을지로의 중심 업무기능이 확장되고, 다양한 신산업 신기술의 소통과 지식 교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개발된 세운지구는 1980년대 말 용산 전자상가가 생기면서 급속히 쇠퇴했다. 서울시는 슬럼화한 세운지구를 미국 뉴욕 맨해튼과 일본 도쿄 도심처럼 초고층 건물과 공원이 어우러진 첨단 업무지구로 환골탈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세운지구를 전부 재개발하면 녹지 13만㎡를 갖춘 30~40층 높이의 새 도심이 탄생한다.

세운지구는 2020년 전후로 을지트윈타워 등 지구별로 산발적인 개발이 진행돼왔다. 이후 녹지생태도심 전략에 따라 대규모 부지를 연계해 고밀도 초고층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3구역이 처음이다. 개발업계에선 지난해 10월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가 완료된 뒤 2개월 만에 건축심의까지 마무리되면서 후속 인허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지금 속도대로라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착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