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에 밀린 아디다스…"韓시장 집중 관리"

글로벌 주요국서 부진한 성적
亞太서 떼어내 '별도시장'으로
아디다스(사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묶었던 한국을 별도 시장으로 떼내 관리하기로 했다. 나이키와 뉴발란스에 밀려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동시에 K컬처를 활용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신상품을 내놓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이달부터 한국을 단독 시장으로 관리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별도 관리한다. 단독 시장이 되면 해당 국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정교한 타기팅이 가능해진다는 게 아디다스코리아의 설명이다.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적인 수요에 맞춰 제품을 들여왔다면, 이제부터는 한국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출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시장에서 아디다스의 위상이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라이벌로 꼽히는 나이키와는 매출이 두 배가량 차이가 나고, 최근 들어서는 뉴발란스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모델인 삼바의 열풍을 이어갈 다양한 오리지널스 제품은 물론 퍼포먼스 라인에서도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와 관련, 아디다스코리아는 브랜드 경험 최적화를 목표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을 함께 펼치고 있다.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유통구조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2022년 도입한 ‘퓨처 파트너’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파트너(판매점주)의 일부만 퓨처 파트너로 선정하고, 나머지 점주에겐 계약 미갱신을 통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