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군살 뺀다" 포트폴리오 정리에…신고가 찍은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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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기업을 표방하는 SK스퀘어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자회사 기업공개(IPO) 무산과 지분매각 협상 결렬 등이 연이으면서 주가가 횡보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에 자금을 붓는 대신 정리를 하기로 하자 투심이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SK스퀘어는 11번가라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며 "3년여간 적자 상태인 포트폴리오를 덜어내는 것이라 투자기업으로서의 펀더멘털은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그간 공격적으로 확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대해서도 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OTT 자회사 웨이브를 CJ ENM 계열 OTT 기업 티빙과 합병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SK스퀘어는 새 합병 기업의 2대주주로 물러난다. 웨이브는 2022년 121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대비 적자폭이 두 배 넘게 커졌다. SK스퀘어의 최대 자금줄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상승세인 점도 SK스퀘어의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약 20.7%를 보유하고 있다. 정기적인 수익은 대부분이 SK하이닉스의 배당금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조짐에 지난 한 달간 주가가 8.62% 올랐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기업 우버와는 국내 합작법인 우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경쟁자가 많은 이커머스(11번가), OTT(웨이브) 등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스토어는 지난달 1260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 유치를 완료해 IPO까지 5년여간 시간 여유를 벌었다. 2022년 IPO 절차를 취소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11번가 콜옵션 포기' 이후 주가 더 올랐다
2일 SK스퀘어는 0.19% 오른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엔 주당 5만28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K스퀘어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6.14% 올랐다. 자회사인 11번가가 사실상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이 증시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SK스퀘어는 한달 여 전인 지난해 11월29일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했다. 이 날로부터 SK스퀘어 주가는 약 5.5% 상승했다.한 증권가 관계자는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SK스퀘어는 11번가라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며 "3년여간 적자 상태인 포트폴리오를 덜어내는 것이라 투자기업으로서의 펀더멘털은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그간 공격적으로 확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대해서도 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OTT 자회사 웨이브를 CJ ENM 계열 OTT 기업 티빙과 합병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SK스퀘어는 새 합병 기업의 2대주주로 물러난다. 웨이브는 2022년 121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대비 적자폭이 두 배 넘게 커졌다. SK스퀘어의 최대 자금줄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상승세인 점도 SK스퀘어의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약 20.7%를 보유하고 있다. 정기적인 수익은 대부분이 SK하이닉스의 배당금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조짐에 지난 한 달간 주가가 8.62% 올랐다.
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가 추가 변수
SK스퀘어의 남은 주가 변수는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원스토어라는 평가다. 남은 자회사 중 IPO 가능성이 가장 커서다.티맵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기업 우버와는 국내 합작법인 우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경쟁자가 많은 이커머스(11번가), OTT(웨이브) 등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스토어는 지난달 1260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 유치를 완료해 IPO까지 5년여간 시간 여유를 벌었다. 2022년 IPO 절차를 취소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