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일 광주行…협박글에 경호 '비상'

경찰, 전담보호팀 조기 가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정치인에 대한 경호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방문한다. 한 위원장에 대한 살해 위협 글까지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경찰은 경호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일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9시40분께 한 인터넷 사이트에 ‘한동훈이 ×× 내일 광주경찰청 오면 뒤진다’는 글을 썼다.경찰은 한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청과 충북경찰청은 “정치권 주요 인사 경호 강화 지시에 따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한 위원장에 대한 경호도 강화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4일 오전 광주를 찾아 광주공원 현충탑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국민의힘 충북도당 방문이 예정돼 있다.

경찰은 통상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만 꾸려지는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을 조기 구성해 경호에 나서기로 했다. 정당 측과 협의해 근접 경호와 원거리 경호 인력 규모를 조율하는 등의 사전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정당과 경찰이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한다.

국민의힘도 한 위원장 경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한 위원장에 대한 협박 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추가적인 경호 요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호 계획에 대해 “세부적 논의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는데 아마 경찰 차원에서 (경호 대책이) 강화된 거 같다”며 “당에서 추가로 협의하거나 요청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맞춰 사의를 밝힌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영입위를 이끌게 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