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도 거스르면 침몰"…산업계 대격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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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이넘이 온다역사는 반복된다. 기술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스타들이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빅테크로 부상했다. 파도를 거스른 기업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시장을 주도한 코닥, 야후, 노키아 등이 그랬다.
(3) 기업 생태계 뒤흔드는 AI
인공지능(AI)의 물결은 기업을 두 진영으로 가르고 있다. 흐름에 편승한 기업은 이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 8월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 중 63%가 매출 증가 효과를, 32%가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AI와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한 기업도 적지 않다. AI를 업무에 적용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2022년 50%로 전년보다 오히려 6%포인트 줄었다. AI 시대가 왔지만,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얘기다.테크 기업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오픈AI가 AI업계의 터줏대감인 구글과 힘겨루기하고 있다. 앤스로픽, 캐릭터AI, 미드저니, 미스트랄 같은 AI 스타트업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가 오픈소스 AI 모델의 경연장인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다윗이 골리앗을 꺾은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로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며, 승자가 누구일지는 점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AI 분야 4대 구루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LM부터 휴대폰·노트북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까지 다양한 생태계에서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