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 "유가 상승 난망…엑슨모빌·옥시덴탈 중립" 강등

"중국 등 수요 부진에 OPEC+ 감산 정책도 한계"
중동 긴장 고조 상황에도 유가 오름세 어려워
사진=REUTERS
미즈호 증권은 수요 둔화로 석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엑슨모빌(XOM)과 옥시덴탈석유(OXY) 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췄다. 또 엑슨모빌의 목표 주가는 종전 133달러에서 117달러로, 옥시덴탈은 72달러에서 63달러로 목표 주가도 모두 낮췄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즈호는 OPEC+가 공급을 제한해도 근본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며 석유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이같이 내렸다. 미즈호의 분석가 니틴 쿠마르는 OPEC+가 공급을 제한해도 비OPEC 산유국의 공급이 탄력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감산의 역할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제 유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보이지만 국제 여행 동향과 중국 경제의 회복 여부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유가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홍해에서 상선 공격에 나선 후티 반군을 미국이 습격하고 이란 전함이 홍해로 발진하는 긴장 고조로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반나절도 못가고 급락하면서 결국 전날까지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이 날 오전 유럽 시장에서 전 날 급락세에서 1% 반등한 76.68달러에 거래중이다. WTI(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도 동부표준시로 이른 오전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9% 오른 배럴당 71.03달러를 기록했다. 이 날 하루 30만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의 주요 유전인 샤라라 유전에서 발생한 시위로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우려된데 따른 것이다. 엑슨모빌의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0.2% 하락했고, 옥시덴탈 주가는 0.2%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