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홍해 긴장 지속에도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

뉴욕유가는 홍해에서 후티 반군과 미군의 교전 소식 이후 홍해에서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7달러(1.77%)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31일 홍해에서의 교전 소식 이후 연초 이란 구축함이 홍해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한때 2% 이상 올랐으나 반락했다.

WTI 가격은 장중 2.78% 오른 배럴당 73.64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달 13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지난달 말 홍해에서 운행을 재개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항저우호가 홍해 남쪽을 지나는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아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미군이 구축함을 급파해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여러 척을 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한 이후 미군과 예멘 반군 선박이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해운업체 머스크가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지난달 15일 홍해 항행을 일시 중단했다 2주 만에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머스크는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와 상황 평가를 위해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동 불안에 유가가 연일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이란 구축함이 홍해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전날 이란 언론은 이란 해군 94함대 소속의 1천550t급 구축함 알보르즈호가 예멘 근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구축함의 파견은 일상적 작전으로 알려졌으나 예멘 반군 후티와 미군과의 교전 직후인 점을 고려할 때 미군과 이란이 홍해에서 직접 충돌할 위험에 유가는 해당 소식에 일시 급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유가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특히 주말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집계돼, 직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수치는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석 달째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XM은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둔화세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원유)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때문에 "(가격) 회복세는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