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별에게로의 망명·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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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5월 24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로버트는 가수를 꿈꿨지만, 그의 목소리는 금속의 뾰족한 끝부분 같았다.
로버트가 학예회 때 부른 노래는 절규에 가까웠고 학부모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포크 음악을 미국에 정착시킨 우디 거스리는 청년이 된 로버트가 부족한 기타 실력과 목소리의 결함을 걱정하자 "너만의 노래를 불러라"라고 평생 기억할 잠언을 남긴다.
우디 거스리가 용기를 불어넣은 청년은 바로 밥 딜런이다.
밥 딜런, 존 바에즈, 닐 영,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레너드 코헨, 김정미 등은 1960·1970년대 록의 전성기를 장식했다.
서울 곳곳에 음악다방이 들어섰고 신청곡이 적힌 담배 은박지가 DJ에게 전달되곤 했다.
심지어 1988년 교도소 이감 중 탈출해 도피 생활을 하다 가정집에서 권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됐던 지강헌(1954∼1988)도 경찰에게 신청곡을 건넸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들은 음악은 비지스의 '홀리데이'였다.
책은 록의 황금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의 자전적 소설과 그가 제안하는 음악 감상법을 함께 소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지유서사. 324쪽.
▲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안인모 지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피아니스트이면서 클래식 연구가인 저자는 일과 꿈, 성장, 사랑과 이별, 인간관계, 휴식과 위로, 아픔과 소멸 등 가지 주제로 그림과 클래식을 함께 소개한다.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에는 공연을 즐기는 손님들 사이로 맥주가 담긴 큰 잔을 들고 이동하는 종업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큐알코드를 이용해 각 장에 실린 곡을 유튜브로 들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지식서재. 3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