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트럼프, 민주당 텃밭 공략…판세 굳히기 나선다

경합주에서도 우위, 열세주 공략

상원 공화당 의원들 잇따라 트럼프 지지선언
사진=EP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과 버지니아 등 '민주당 텃밭' 공략에 나선다. 경합주에서 우위를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속속 지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 브레이트바트뉴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지만,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뉴멕시코, 미네소타 등 수년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에서 열심히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뛴다'는 의미를 묻는 말에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만큼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집회도 열고 연설도 할 것"이라면서 "이는 큰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작년 11월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등 6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서도 위스콘신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가 약 47%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민주당에 패했던 2022년 뉴욕주지사 선거를 거론하며 "박빙의 승부 끝에 졌다"라며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우리가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잇따라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경선 승리 전망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연방 상원의 공화당 의원 49명 가운데 18명(약 37%)의 지지를 확보했다. 보수적 성향의 상원의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극단적 대립에 가담하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도 소극적이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메인주 셰나 벨로즈 총무장관이 자신을 주 공화당 경선에서 제외한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벨로즈 총무장관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는 이유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메인주 행정부와 콜로라도 대법원의 결정은 모두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