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신약기업에서 매출 내는 알짜 기업으로 변신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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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 내정된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 인터뷰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바이오솔루션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헬릭스미스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임상 3상 실패를 발표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는 물론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 개발에 드는 지출을 줄이고,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현금을 벌어들이는 알짜 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사진)은 “이전까지 헬릭스미스는 스스로 사업실적을 내는 ‘기초체력’ 없이 유상증자 등으로 버티며 큰돈이 드는 신약개발에 매진해왔다”며 “앞으로 헬릭스미스는 보유한 의약품생산시설과 전임상 시험 시설 등을 활용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 등으로 실적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헬릭스미스의 차기 대표 내정자다.
과도한 비용 지출하는 임상시험은 “안녕”
정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성공을 기대하지 않거나, 실패를 예상했다는 게 아니라, 지분 투자 과정 중 헬릭스미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엔젠시스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정 부사장은 엔젠시스에 대한 향후 투자는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실패를 공시한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환자 대상 임상 3상의 최종 결과는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나야 알 수 있지만, ‘큰 반전’이 없는 한 같은 적응증으로 추가 임상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단,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엔젠시스의 임상 3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헬릭스미스가 발표한 미국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 중국 노스랜드바이오텍은 2004년 헬릭스미스로부터 엔젠시스를 기술이전 받아 중국에서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중증 형태인 중증하지허혈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헬릭스미스는 노스랜드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향후 엔젠시스 관련 임상은 헬릭스미스가 아닌 기술이전을 받는 파트너사 쪽이 부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엔젠시스는 개발 중이 아니라 이미 개발이 완료된 플랫폼 기술”이라며 “향후에는 헬릭스미스가 아니라 새 기술이전을 통해 시장이 임상개발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외에도 전임상 단계의 여러 후보물질을 두고 있다. 말초신경증 치료제 ‘NM101’이나 신경모세포종 치료제 ‘HX804’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NRDO 기업에 조기 기술이전하는 안을 우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헬릭스미스가 자체적인 현금 창출안이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자금이 드는 연구개발은 지양하겠다는 전략이다.
건기식·CDMO·전임상 CRO '삼두마차' 출발
헬릭스미스는 신약 후보물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가능한 개별인정형 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건강기능식품은 빠르게 매출을 낼 수 있고, 대중에게 한 번 관심을 받으면 매출이 급증하는 사업 분야”라며 “단기간내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로 본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가 보유 중인 GMP 시설도 CDMO용으로 개방해 풀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국내에서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임상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임상 시설은 전인삼 CRO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정 부사장은 “헬릭스미스에 지분투자를 할 때 이 회사가 가진 유무형 자산에 높은 가치를 뒀다”며 “건기식과 CDMO, 전임상 CRO 사업으로 매출을 내는 한편,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임상 경험을 활용해 바이오솔루션의 세포치료제 미국 사업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4년 1월 3일 16시12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