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지연 가능성" 보고서에 비트코인 급락

"ETF 신청서의 요건 미비로 1월 승인 어려울 수도"
12월 11일 이후 최대 청산 규모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가 그려진 동전들이 PC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REUTERS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10일로 예상된 현물 암호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미룰 수 있다는 분석가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이 날 동부표준시로 오전 한 때 4만 1,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오전 10시경에 4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11%, 솔라나는 28% 이상 폭락했다. 변동성은 암호화페 관련 주식으로도 이어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는 6.9% 급락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코인 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날 주요 거래소의 암호화폐에 걸쳐 5억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지난 달 12월 11일 이후 최대 청산 규모다.

이 날 매트릭스포트의 분석가 마커스 틸렌은 암호화폐ETF를 신청한 운용사들의 신청서가 SEC가 요구하는 사항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1월중에 승인이 안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해 SEC가 ‘자의적이며 일관성이 없는’ 기준으로 ETF의 승인을 거절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SEC가 명확한 사유없이 오래 미루긴 어려울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올해로 예정된 반감기와 현물투자 ETF의 승인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약 160% 급등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