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쟁조정국 인력 강화…"홍콩 ELS 조기 분쟁조정 준비"

'손실 폭탄' 이달부터 시작…현장검사도 곧 착수
이달부터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분쟁조정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날 시행된 팀장·팀원 인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 내 분쟁조정3국에 핵심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분쟁조정3국은 은행이나 금융투자 관련 분쟁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 각 업권별 소위 '에이스 팀장'들을 분쟁조정3국에 대거 투입했다"며 "H지수 하락에 따른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기 분쟁조정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H지수 ELS 만기가 본격 도래한다.

은행권이 판매한 H지수 ELS 중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9조2천억원에 달하는데, 당장 이달 만기를 맞는 규모만도 8천억원이다.

2월 1조4천억원, 3월 1조6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 2조6천억원으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여러 민원을 바탕으로 '주요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른 배상 기준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손실이 현실화함에 따라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에 대한 정식 검사에도 곧 착수한다. 한편, 금감원은 작년 12월 1일 시행한 부서장 정기인사에 이어 전날 팀장급 인사까지 마무리하며 상반기 정기 인사를 마쳤다.

금감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고조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선제 대응을 위해서도 금융안정지원국, 감독총괄국 및 금융시장안정국 등 유관 부서에 구조조정 업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과 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에도 '가상자산보호법' 대응, 조사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변호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가상자산 감독업무 유경험자를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