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죠"…지켜주고 싶던 소년 안지호의 성장 [인터뷰+]
입력
수정
U+모바일tv 오리지널 '밤이 되었습니다' 진다범 역 배우 안지호

착하고 여린 소년, 주인공들의 아역 전문, 그동안 배우 안지호가 들었던 타이틀이었다. 지난해 성인이 된 안지호는 그동안 SBS '아무도 모른다'는 물론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의 주지훈, '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 등 유명 작품의 주연 배우 아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 영화 '보희와 녹양'에서 타이틀롤 보희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고, 지난해엔 영화 '리바운드'의 활약하며 '믿고 보는 아역'에서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았다.지난달 공개돼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로 호평받은 U+모바일tv 오리지널 '밤이 되었습니다'는 안지호의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이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등학교 2학년 3반의 하이틴 스릴러다. 안지호는 어리숙하고 겁이 많아 일진 무리에게 '진다범'이라는 이름 대신 '찐따'로 불리는 캐릭터를 마지막 반전까지 완벽하게 살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악역을 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사전제작으로 촬영됐지만, 대본이 다 나온 건 아니었어요. '반전이 있다' 정도만 들었는데,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웃음) 그래서 그 반전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의 얘길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어릴 때부터 촬영장을 오가며 성장했지만, 성인이 돼 촬영장에 간 건 '밤이 되었습니다'가 처음이기도 했다. 성인 연기자로서 첫 도전이었던 셈이다. 안지호는 "성인이 됐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웃으면서도 "어릴 땐 낮에 찍고 집에 갔는데, 우리 작품은 밤샘 촬영이 많았는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밤이 되었습니다'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인데, 보지도 못할 뻔했다"고 안도했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U+모바일 tv에서는 공개 첫날 전체 시청 건수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 '하이쿠키'에 이어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하루 만에 대한민국 넷플릭스 TOP10 중 3위에 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
안지호는 "신기하게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도 반전이 선보여지기 시작하면서 확 늘었다"며 "13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7만명 정도 되는 거 같다.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는 진다범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고경준 역의 배우 차우민과도 실제로는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지난 연말 내내 함께 보냈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라고. "대화도 잘 통하고, 작품 얘기도 많이 한다"는 차우민과 함께 '밤이 되었습니다'의 마지막 맨몸 격투 장면을 10시간 넘게 촬영하면서 "과호흡이 올 정도로 서로가 최선을 다했다"면서 전우애도 생겼다고 소개했다.
진다범의 섬뜩하고 소름이 끼치는 반전이 공개된 고경준과의 격투 장면에 나오는 상의 탈의를 위해 "촬영 전부터 운동했다"고 고백하기도. 요즘도 "일이 없을 땐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사우나 가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자 취미"라는 안지호는 "힘들긴 하지만, 액션의 합을 짜고 하나의 완성된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제대로 된 액션 누아르 장르에 도전하고 싶더라"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제가 원래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인데 연기는 항상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재밌고, 매력적이더라고요. 올해는 더 재밌게 연기해보고 싶고,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