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채권단 불협화음, 불확실성 확대"

DB금융투자는 4일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태영건설과 채권단 간 불협화음에 주의해야 한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 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금융시장 및 건설업 전반으로의 리스크 전이를 차단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의 대응안을 고려하면 질서 있는 워크아웃 절차로의 당국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면서도 "약 400개가 넘는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상이해 합의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 선순위 금융사가 워크아웃에 반대해 채권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선순위 금융사 이탈이 워크아웃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건은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계획 여부"라고 분석했다.

전날 태영그룹 측은 채권자 설명회에서 대주주의 사재 추가 출연이나 핵심 계열사 SBS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채권단이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태영건설이 자구계획 이행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의 '자기책임 원칙' 기조에 따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건설사 PF 관련 우발채무 표준 주석공시로 사업, 재무적 개선이 필요한 개별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규모를 파악하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불확실성으로) PF 관련 익스포저(노출액)가 큰 하위등급 여전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우량물 크레딧 채권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