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DM한 인플루언서가 사실은 AI?…'챗 크리에이터' 늘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플루언서 데이터관리 스타트업 피처링은 4일 '2023년 트렌드 리포트'에서 팔로워 1~5만명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챗 크리에이터’의 성장도 두드려졌다.
피처링이 2023년에 인스타그램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인플루언서를 분석한 결과 팔로워가 5만 이하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팔로워가 10만 이상인 메가 인플루언서의 CPV(조회 당 비용) 차이는 2022년 47원에서 5원으로 크게 줄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ER(팔로우 대비 참여율)은 메가 인플루언서(0.52%)보다 더 높았다. 피처링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가 없는 게 Z세대들의 트렌드"라며 "Z세대들은 소비하는 브랜드가 나를 대변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대신 반영해줄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AI 활용 ‘챗 크리에이터’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AI를 활용해 특정 키워드를 담은 댓글에 자동으로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인플루언서 콘텐츠에 특정 키워드를 등록하고 팔로워들이 해당 키워드를 댓글로 입력하면 댓글을 입력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DM이 발송되는 형식이다. 블로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작성에 도움을 주는 '클로버 포 라이팅', AI 배경음악 창작 서비스 '키닛' 등도 활용된다.
60초 이하 ‘숏폼’ 콘텐츠의 소비도 빠르게 늘었다. 피처링이 유튜브 10만 팔로워 이상이 채널 1000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전체 콘텐츠 대비 숏폼 콘텐츠의 업로드 비율은 2022년 17%에서 2023년 45%로 크게 성장했다. 피처링 플랫폼에서 진행된 마케팅 캠페인 인플루언서의 숏폼 콘텐츠 단가도 평균 22% 늘어났다. 장지훈 피처링 대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SNS와 소비자 트렌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처링은 2019년 카카오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이다.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과 캠페인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피처링’과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으로 영향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나몬’ 서비스가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