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대비' 한동훈 비대위원장 광주 방문에 철통 경비

동선따라 사복경찰까지 미리 배치…'사람 벽'으로 근접 막아
"경호 1조, 경호 2조는 이쪽으로!"
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방문을 앞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찰 경호 작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경찰은 모방 범죄를 우려해 경호 인력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국민의힘 측도 빨간색 마스크를 쓴 자체 경호 인력을 투입했다.

경호팀은 한 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는 지점에 '사람 벽'을 만들고 지지자와 취재진의 근접을 막았다. 이런 대비에도 한 장관이 5·18 묘지에 도착하자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일대는 급작스레 혼란스러워졌다.

모여든 사람들을 경호팀이 손과 몸으로 밀쳐내자 여기저기에서 "밀지 말라"는 고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경호팀 사이의 좁은 틈으로 지지자들과 잠시 악수만 했고 사인 요청 등에는 "조금 있다가 (해드리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지나쳤다. 철통 경호를 받으며 5·18 묘지 참배 일정을 마친 후에는 다음 일정으로 떠나기 전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5·18 묘지에 앞서 방문한 광주학생운동기념탑에서도 일부 여성 지지자들의 사진 요청에 한 위원장이 응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집중 경호는 그가 광주에 도착한 광주송정역부터 시작됐다. '사람 벽'으로 둘러싼 경호는 물론 한 위원장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사복 경찰관들까지 다수 배치됐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는 실내에서 이뤄지는 행사인 만큼 미리 등록한 인원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한 위원장은 강화된 경호 속에서 돌발 상황 없이 예정된 광주 일정을 모두 소화했으며 광주송정역에서 열차편으로 돌아갔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돌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