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놨더니 속이 다 후련"…고민에 빠진 1020 몰려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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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가 네이버 '지식인'에 빠진 이유는최근 1020세대 이용자 중심으로 '네이버 지식인' 사용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02년 지식 검색 서비스로 정식 출시된 지식인은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근간이다. 서비스 출시와 종료가 빈번한 정보기술(IT)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20년이 넘은 서비스가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1020세대 질문자 전체의 65% 달해
인기 요인은 '익명 질문'과 '빠른 답변' 꼽혀
1년 새 1억건 '껑충'…1020대, 지식인 참여율 높아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지식인의 누적 질의응답(Q&A) 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9억700만건을 기록했다. 2002년 출시 이후 2022년까지 누적 8억건을 기록한 질의응답 건수는 지난해 한 해에만 1억건 이상 증가했다.업계는 이 같은 지식인의 꾸준한 성장 배경으로 호기심 많은 1020세대(13~29세) 참여율이 높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9~11월 지식인 내 질문자 중 10~20대 비율은 전체의 65%에 달했다. 최근 4년간 1020세대의 지식인 질문자 비율은 65~66%로 꾸준히 10~20대 젊은 사용자가 유입되고 있다.1020세대 사용자들은 학업, 교우관계, 다이어트, 연애 등 주변에 묻기 어려운 민감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지식인을 활용하곤 한다. 익명으로 솔직하게 물어볼 수 있는 데다 빠른 시간 안에 답변받을 수 있다는 게 지식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식인 첫 답변이 달리기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한 시간 이하로, 3일 안에 답변받는 경우가 97.4%에 달한된다.
실제로 10대 때부터 꾸준히 네이버 지식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김도하씨(27)는 "초등학교 시절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부터 성인이 돼서는 직업과 관련된 전문 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해왔다"며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또래의 위로는 물론이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답변까지 폭넓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이밖에도 "공부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기 위해", "일기장에 쓸 법한 개인적인 일을 올리기 위해", "벌레나 식물의 종류 등 생소한 지식을 물어보기 위해" 등의 이유로 지식인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식인 질의응답 건수 매년 증가세…연평균 10% 성장
지식인 서비스를 꾸준히 찾는 사용자들이 이어지면서 질문과 답변 수 역시 매년 증가 추세다.네이버 지식인 누적 질의응답 수는 △2019년 6억2000만건 △2020년 7억300만건 △2021년 7억8200만건 △2022년 8억4800만건 △2023년(1~11월) 9억800만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서비스가 안착한 만큼 당분간 지식인 운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 최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자체 초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도 도입하지 않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인은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이용자 대부분이 변화를 원치 않기 때문에 서비스 개편 계획이 없다"며 "21년 동안 꾸준히 실적이 나오고 있는 서비스라 변화와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