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1월 효과' 실종 우려…빅테크 급반전에 불안감

이틀새 S&P 500 1.4%↓ 나스닥 2.8%↓…애플 4.3% ↓
내주 실적발표 시즌 기대감 속 '주가 비싸다' 주장도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첫 이틀간의 거래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하면서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첫 달의 시장 성과가 올해 나머지 기간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면서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올해 첫 이틀간의 거래에서 지난해의 상승세가 무색하게 뒷걸음질을 쳤다.

S&P 500 지수는 1.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 하락해 2005년 이후 최악이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으로 급반전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부터 애플은 4.3% 하락했고, 테슬라는 4%, 엔비디아는 3.9% 각각 떨어졌다. WSJ은 물론 단지 이틀의 수익률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이미 연초 매도세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될 내림세의 시작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톡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도 '1월이 향하는 대로 1년이 간다'는 가설을 이미 투자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S&P 500은 1월에 6% 이상의 상승으로 문을 열었고, 24% 급등이라는 두 자릿수 수익률로 막을 내렸다. WSJ에 따르면 한 해의 첫 번째 달은 '1월 효과'(January Effect)로 알려질 정도로 통상 상승장이다.

1월 효과를 놓고는, 투자자들이 전 해 마지막 달에 과세 소득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팔고 1월에 다시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또 투자자들은 연말 보너스를 받는 만큼 1월에 주식에 투자할 자금을 더 갖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월 평균 1.2% 상승했다.

이 기간 1월에 상승한 쪽이 60% 이상이었다.

S&P 500이 첫 달에 상승했을 경우 나머지 기간 평균 상승률은 9.2%였다.

1월에 하락하면 나머지 기간 평균 수익률은 2.1%로 떨어졌다.

나스닥의 경우 1월에 평균 2.5% 상승을 기록하면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올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의 연말 목표를 5,100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현 수준에서 8.4% 상승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되면 연초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이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개 분기 연속 성장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9월 말에 예상했던 8.1% 성장보다는 낮다.

그러나 주가가 여전히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있으며, 1월이 가리키는 주가 방향이 2020년이나 2021년에는 적용되지 않는 등 1월 지표가 시장 수익을 예측하는 확실한 방법도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또한 블록버스터급 상승 이후 하락한 것도 드문 일이 아니라며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보면 S&P 500이 20% 이상 상승한 해의 다음 해 1월에는 평균 0.1%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