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프랑스 슈퍼컵 '시즌 3호골'…"PSG에서 뛰어 행복"

킥오프 3분만에 왼발로 결승골
트로페 데 샹피옹 MOM에 선정
이강인이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를 상대로 전반 3분에 선취골을 넣은 뒤 활짝 웃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강인(22·PSG)이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OM)까지 차지했다.

PSG는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툴루즈를 2-0으로 꺾고 승리했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이강인의 선제 득점포와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 골이 결정적이었다.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슈퍼컵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프랑스컵에서 우승한 팀이다.

PSG는 이강인의 이른 득점포 덕에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PSG의 2선 공격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비티냐가 상대 진영 중원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롱패스한 볼을 우스만 뎀벨레가 원터치 패스로 컷백을 내주자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정규리그 1골·UEFA 챔피언스리그 1골·슈퍼컵 1골) 순간이었다. 이강인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PSG의 2024년 1호 골이 됐다.

음바페의 추가 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중앙선 부근에서 이강인이 내준 패스를 받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음바페에게 다시 연결했고, 음바페는 절묘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추가 득점 없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트로페 데 샹피옹을 통해 이강인은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지난 7월 이적한 이후 이강인은 줄곧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렀다. 한때 현지 언론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수차례 “이강인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PSG는 이번 대회에 이강인을 출전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강인은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을 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어야 했다. PSG는 이강인의 차출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한국축구협회(KFA)가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강인은 실력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MOM에 선정됐다. 이날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96%에 달했다. 경기 종료 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아슈라프 하키미(8.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점을 줬다. 이강인은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난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며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