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골 깊고 주기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 맞춰 계획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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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행보, SK하이닉스 찾아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 본사인 경기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최 회장은 4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이천캠퍼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성장동력과 올해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HBM 등 AI 메모리 현안 챙겨
"특정 제품군만 따지면 안돼"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 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달라진 경영환경에 대해 당부했다.최 회장은 거시 환경 분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 관점에서 사이클과 비즈니스 예측 모델을 만들어 살펴야 한다”며 “특정 제품군만 따지지 말고 거시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시장도 이제 ‘월드 마켓(세계 시장)’이 아니라 분화된 시장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 반도체 전략에 대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요 등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고객사를 위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로 구성했다.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시에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AI 시대를 이끌 핵심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클러스터는 2027년 준공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의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AI 싱크탱크인 가우스랩스를 방문하는 등 반도체 현안을 점검했다. 이어 오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방문, 글로벌 시장의 AI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CES에서 AI 인프라의 핵심인 초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전시하며 관련 기술력을 선보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