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미사일, 올해 美 최대위협 중 하나…동북아 위기 가능성"

美외교협회 보고서…"美 대선 전후 정치 테러·폭력 발생 가능성 상당"
"北, 美본토·동맹에 직접 위협…美의 군사적 대응 초래 가능성 높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조선 전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언급하는 등 도발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과 실험에 따른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 위기를 미국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미국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이들은 또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미국 내 테러나 정치적 폭력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이럴 경우 큰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외교협회(CFR) 산하 방지행동센터(CPA)는 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안보위협 우선순위 조사(Preventive Priorities Survey)'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약 550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 및 외교정책 전문가 등의 설문조사 답변을 토대로 안보 위협을 3개의 등급(tier)으로 구분했으며 올해는 모두 30개 이슈가 여기에 포함됐다. 1등급 위협에는 북한 문제, 미국 내 정치적 테러 발생 가능성 외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의 역내 확전 ▲ 크림반도 및 흑해 등에서의 군사 작전 강화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개입 가능성 ▲ 대만 대선 전후 중국의 경제·군사적 압박 강화로 양안 위기 심화 ▲ 이란과 이스라엘간 직접적 충돌 ▲ 미국내 핵심 인프라에 대한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등 8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정치 테러·폭력 발생 및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확전 등 3가지 시나리오는 발생 가능성이 높고 미국 국익에 미치는 영향도 큰 사안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모두 3개의 컨틴전시(비상상황)가 발생 가능성이 높고 미국 국익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판단됐는데 이는 전례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는 발생 가능성은 중간 정도였으나 미국 국익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북한문제의 경우 미국 국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와 관련,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 본토 및 군사 조약에 따른 동맹국 등을 직접 위협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CFR은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북한 위협을 1등급 위협으로 꼽은 바 있다. 보고서는 2단계 위협으로는 ▲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으로 인한 중국과 필리핀·미국 등의 충돌 ▲ 우크라이나 전쟁 불만에 따른 엘리트들의 러시아 내 권력 투쟁 ▲ 중국 및 인도간 국경 충돌 등 7개를 꼽았다.

/연합뉴스